생활체육으로 매일 2시간씩 테니스를 즐기고 있습니다. 대체로 복식경기를 하는데요.
그래서 매일 매일 게임이 끝나면, 오늘 결과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게임 결과(승패)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의도대로 좋은 play가 진행되었느냐? 아니냐? 하는 것이지요.
좋은 기술로 의도한 대로 공이 잘 맞으면 기쁘고 상쾌합니다.
내가 아무리 잘 치더라도 상대방이 더 잘치면 게임은 질 수 있고, 거기에 대해서는 기분나쁠 이유가 없습니다.
고대의 병법에서도 내가 잘 싸우더라도 전쟁에서 지지 않을 수 있을 뿐, 내가 승리하기 위한 조건은 상대방(적)에게 달려있다고 합니다. 내가 아무리 잘 싸우더라도 상대방도 잘 싸우면 쉽게 이길 수 없습니다. 상대방이 실수를 한다면, 나는 이길 수 있겠지요. 반대로 내가 게임에서 지는 것은 대부분 내 실수가 많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테니스 경기를 하다보면 매번 반복되는 실수 또는 알면서도 잘 안고쳐지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것은 공을 보지 않고, 상대방 선수에게 눈길이 가는 것이지요.
아마 우리 인간들은 살아남기 위해 발달시킨 본중 중 하나가 상대를 잘 살피는 것이었을 것입니다. 인간의 몸이 발달하고 적응하게 된 300만년 전 쯤 구석기시대에 멧돼지, 호랑이 등 야수와 마주쳤을 때 상대의 눈과 몸짓을 보고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었을지 모릅니다.
하여튼, 테니스 게임에서 볼을 보다가 상대선수에게 눈길을 주는 바람에 경기에서 실패하는 경험이 많을 것입니다.
인류애가 너무 충만하여 볼(공) 보다 사람을 더 살펴보는 당신의 따듯한 마음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상대방의 서비스를 리턴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상대가 나에게 보내는 공을 끝까지 추적하는 것입니다.
인간을 향한 따듯한 관심을 조금 줄이고, 공에 집중하는 습관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 한가지 공만 바라보는 경기를 하게되면,
감정적으로 안정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즐기는 테니스를 위해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