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 인생은 시간으로 구성됩니다. 시간만큼 평등한 것이 없다고 하지요?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하루 24시간 똑같다는 것이지요. 행복한 시간이든 힘든 시간이든 시간은 일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 평등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는 하루 24시간 중 하기 싫은 일을 하거나, 별 의미 없는 출퇴근시간, 쓰레기 버리고 닦고 쓸고 청소하는 시간이 많은 반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은 하기 싫은 일은 돈으로 해결하고 자기 자신의 시간은 온전히 즐기는데 쓰는 것에서 차이가 납니다.
시간에 대한 연구자료를 보면, 교도소와 병원에 있는 사람들은 시간의 흐름이 일반인들과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지루한 환경에서 반복적인 일상이 계속되면 시간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특이한 경험이나 사건 없이 그냥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 반복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면 10년이 마치 1년처럼 느낀다고 합니다.
뉴톤은 절대적 시간과 공간을 가정합니다. 그리고 아인쉬타인은 빛을 연구하면서 시공간으로 통합합니다. 시간과 공간은 절대적이지않고 휘어질 수 있다는 것인데, '시간여행'이라는 좀 어려운 개념이 있어서 생략하겠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즐거운 시간은 빨리 흐르는 것 같고, 고통스러운 시간은 좀 더디게 흘러가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편안한 시간은 참 빨리 흐릅니다. 과거 군사훈련을 받을 때 얼차려 시간은 어찌나 더디게 흘렀던지. 의심스럽다면, 지금 당장 팔 굽혀 펴기 또는 누워서 다리와 머리 들기를 해보세요. 3분, 5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금방 느끼실 겁니다. 바닥에 머리를 박고 시계를 바라보세요, 시간이 얼마나 천천히 흐르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생활시간조사결과(2014년, 2019년)
2019년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이 수면, 식사, 개인유지 등 필수활동에 사용하는 시간은 11시간 34분으로 5년 전보다 20분 가량 증가했다고 합니다.
* 아무래도 경제적 수준이 향상되면, 일하는 시간은 줄고 수면 식사 등 필수활동시간이 증가되겠지요. 코로나를 지난 2024년에는 얼마나 더 늘어났을까 궁금해지네요.
2019년 평일에 일한 사람 비율은 5년 전보다 0.7% 증가한 60.6%이고, 평균 일한 시간은 11분 감소했다고 합니다.
* 갑자기 궁금해지는 것은 일한 사람이 60%라면, 일하지 않는 사람이 40%나 된다는 것인가? 그럼 난 뭔가? 평일에 일하지 않는 사람은 뭘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2022년 국민의 삶의 질 조사결과
통계청에서 2024년 2월에 발표한 국민의 삶의 질 조사결과 중에서 근로시간을 살펴보면 남성은 월 160시간이고 여성은 146시간입니다. 2006년 비하면 약 40시간 정도 줄어들었네요. 1달(30일) 중 20일로 나눠보면 하루에 8시간 일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여가시간 통계를 살펴보면, 1일 4.2시간이 됩니다. 2008년 대비 0.4시간 늘었습니다. 30분도 안되는 시간이네요.
내 인생을 좋은 시간으로 꽉 채우려면?
사람의 수명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잠자는 시간 빼고 일하는 시간 빼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안 되겠지요. 고통스럽고 지루한 인생을 좀 더 오래 산다고 해서 별 의미가 있을까요? 오래 살 수 있다고 하더라도 병원에서 교도소에서 10년 20년이 무슨 소용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한정된 인생을 좋은 시간으로 꽉꽉 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리학 연구자료를 보면, 사람을 제외한 동물은 시간 개념이 없다고 합니다. 사람도 시간을 느끼는 것은 기억을 통해서 추론할 뿐이라고 하지요. 사실 그냥 순간 순간만 있을 뿐입니다.
좋은 추억으로 인생을 꽉 채우려면, 기억 이벤트를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기억을 되돌아보면 첫 경험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람은 주요 이벤트(사건) 단위로 시간을 회상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처음 자전거 배운 날,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갔던 시간, 그리고 또 기뻤던 기억이 뭐가 있을까요?
즐겁고 신나는 기억(추억)을 많이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또 그런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보람있고 뜻깊은 사건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편안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그것은 백지와 같을까요?
영화 '빠삐용'에서 시간을 허투루 사용한 것이 하느님께 큰 죄라고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불교에서도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죄악시합니다. 나에게도 좋고, 다른 사람에게도 즐거운 일을 많이 만들어 나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글을 통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전 대통령 김대중선생이 죽기 전에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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