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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사심으로

김장철에 며느리가 보낸 고추가루는 무슨 의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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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소울푸드 김치를 담는 김장철입니다. 

김장은 대부분의 한국 가정에서 식생활과 관련하여 가장 큰 집안행사입니다 .

설, 추석 명절을 제외하고 가장 큰 집안 일이었지만, 요즘에는 꼭 그렇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김장을 담그지 않는 집들도 있고, 김장을 하더라도 아주 조금만 담그는 것입니다. 

사실 김장은 워낙 대량(3~12개월 취식용)의 부식을 만드는 것이라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부들에게는 비명이 절로 나오는 대사건이지요.

 

며칠 전에 김장을 담가 90대 노모님께 드리러 갔습니다. 

김치를 보면서 반가워하시는 끝에 

한 가지 고심을 털어놓으셨는데, 큰 며느리가 고추가루를 보내왔다는 것입니다. 

 

매년 큰 며느리가 김치를 담아 시어머니 드실 만큼 갔다드렸는데

올해에는 당뇨가 와서 김장을 담글 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2024 김장김치

 

어머님 표현에 따르면, 상당히 많은 고추가루를 큰 며느리가 보내왔다는 것입니다. 

그 고추가루를 받은 어머님이 크게 한숨을 쉬는데

 

"아니 이 고추가루로 김치를 담아 며느리에게 바치라는 말이여? 뭔 고추가루를 이렇게 많이 보냈어?!"

 

사실 현재의 90대 노모님이 김장을 담그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도 큰 며느리가 김장용 고추가루를 시어머니에게 보낸 것을 어떻게 설멸할 수 있겠는가.

 

김치를 담을 수 없는 분에게 고추가루를 보낸 것은 

마치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게 담배를 선물로 보낸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매우 불쾌한 일이다. 

더군다나, 대면하여 설명하거나 전화로 사정을 이야기하지도 않고 아들편에 들려 보냈다. 

 

소통이 없는 이런 상황에서 

고추가루를 보낸 며느리를 이해하기 어려워했다. 

 

다행히

김장김치를 다른 며느리가 해왔기에 일단 수습을 하기는 했지만, 

시어머님 생각에는 아직 의구심이 가시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여러분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시나요?